지금은 고인이 된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는 생전에 인공지능(AI)이 인류의 미래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여러 번 경고했다. 인공지능의 발전이 인류에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 판단할 수 없으며 인류가 이런 위험에 대처하는 방법을 사력을 다해 찾아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었다. “그러지 못한다면 인류문명사가 끝날 수 있다”라며 걱정했던 호킹 박사의 말에 최근 AI가 답하는 일이 있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의 칼럼을 통해서다.“나는 인간이 아니다. 나는 인공지능이다. 사람들은 내가 인류에게 위협이 된다고 생각한다. 스티븐 호킹은 인공
처음에는 블루스테이트(민주당 우세 지역) 일부 지역에서 일어나는 일로만 여겼다. 하지만 전국으로 퍼졌고 생명력은 강했다. 조지 플로이드 사망 뒤 일어난 인종차별 저항 시위는 지금 미 전역에서 100일이 지나도 멈출 줄 모른다. 시위가 길어지면서 시위의 목적보다 그 양상에 주목하는 것도 바뀐 포인트다. 시위만 있었던 게 아니라 약탈과 무장 충돌도 일어났고 인명 피해도 생겼다. 특히 공화당과 민주당 대선후보가 모두 방문한 위스콘신주 커노샤는 갈등의 핵심 지역이 됐다.무장분쟁·테러·시위 등을 조사하는 비영리 다국적 단체 ACLED 자료에
공상을 현실로 만드는 괴짜에서 세계적인 부호로 거듭난 엘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세계적인 난제들에 단순한 해법을 제시한다. 만약 교통체증 탓에 낭비하는 시간이 너무 많다면? 그가 만들고 있는 하이퍼루프를 타면 된다. 지하에 뚫린 이 새로운 교통수단은 시속 1000㎞로 목적지에 데려다줄 것이다. 탄소 배출로 기후변화가 문제라면 테슬라가 만든 전기차를 타면 된다. 더 나아가 지구가 살기 힘들 정도로 망가지는 게 두렵다면? 화성을 제2의 고향으로 삼을 수 있다. 머스크가 만든 스페이스X는 화성을 개척해 이주하는 걸 최종 목표로 삼고 있
“사랑제일교회 신자는 보건소에서 검사하면 음성도 양성이 된다.” “검사한다면서 균을 넣는다.” 지난 8월 15일을 기점으로 소셜미디어에서 퍼진 소문을 두고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명백히 가짜뉴스다”라고 반박했다. 잘못된 정보로 검사 공백이 생길지 모르고 전염병 확산에 불을 붙일 수 있기에 재빨리 나온 대응이었다. 한시가 급할 때 코로나19 검사를 지연하거나 회피하는 사례가 발생하는 건 끔찍한 결과로 돌아올 수 있어서다.현명하게 대처했다는 K방역 속에서도 잘못된 정보를 믿고 코로나19를 확산시킨 경우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3
1973년 10월 16일 뉴욕타임스 1면 하단에 실린 기사에는 뉴욕 브루클린, 퀸스, 스테이튼 아일랜드 등지에 1만7000여채의 아파트를 가진 회사의 CEO가 미 법무부에 고소당한 내용이 실렸다. 법무부는 브루클린 연방 법원에 이 회사가 소유한 39개 건물이 공정주택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아파트를 매수하려는 흑인에게 살 수 없다고 거짓으로 안내하거나 흑인 세입자들을 받아들이지 않았던 일들이 문제가 됐다. 인종을 가려가며 임대사업을 벌인 혐의로 소송에 걸린 사람이 당시 27세 청년 사업가로 활동 중이던 트럼프 매니지먼트사의 대표인
테크 업계 거물 두 사람은 지금 인간을 우주로 이끌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세계 괴짜 1위라고 부를 만한 엘런 머스크 테슬라 CEO는 ‘스페이스X’라는 항공우주기업을 이끈다. 포브스가 공인한 세계 자산 1위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는 ‘블루오리진’이라는 우주기업을 갖고 있다. 지구상의 일로는 딱히 부딪치지 않는 두 사람이지만 우주에서는 치열한 경쟁자다. 일단 지난 5월 30일 스페이스X는 ‘크루 드래건(Crew Dragon)’을 쏘아 올려 우주비행사 2명을 지구 밖으로 보냈고 민간업체 최초의 유인우주선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머스
영상 속 부모들은 어려움을 겪는 눈치였다. 아들이 피부색 때문에 의심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걸 말해줘야 하는데 난감하다고 했다. 아이의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으며 설득할 수 있는, 그런 현명한 방법을 찾는 건 어려운 작업이었다. 뉴욕타임스의 Op-Docs팀(다큐멘터리 팀)이 2018년 공개한 ‘내 흑인 아들과의 대화(A Conversation With My Black Son)’에는 여러 명의 흑인 부모가 출연해 담담하게 자신과 아들 사이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제작진의 촬영 의도는 이랬다. “여러 세대 동안 미국의 흑인 부모들은 아들
지난 3월 12일 이탈리아 칼라브리아주 항구도시인 로크리. 한 남자가 쇼핑백을 가지고 길을 따라 담배를 피우며 걷고 있었다. 남자 앞에 경찰이 막아섰다. 일상적인 검문이었다. 코로나19로 피해가 극심한 이탈리아에서는 출근이나 생필품 구입, 의료적인 외출을 제외하고는 그 어떤 외출도 허용하지 않는다. 외출할 때도 마치 통행증처럼 자신이 작성한 서류와 신분증을 들고 다녀야 한다. 경찰은 이 남자가 외출할 자격이 있는 사람인지 알아보기 위해 그를 막아섰다.남자는 “친구에게 식료품을 전해주러 가는 길”이라고 말했다. 경찰이 주소를 물었지만
합격이나 승진, 관혼상제를 급히 알리는 데 쓰였던 전보(Telegram). 정보통신이란 단어가 없던 시절, 전신을 사용해 메시지를 전하는 전보는 가장 빠른 메신저였다. 국내에서는 지금도 끈질기게 생명을 이어가고 있지만 해외에서 전보 서비스는 점점 사라져가며 추억으로 변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는 2006년 전보 서비스를 중단했다. 이처럼 생명력을 잃어가던 전보의 이름을 이어받은 건 2013년 8월 등장한 한 메신저였다. 러시아 출신 개발자들이 만든 ‘텔레그램’이 아이폰 운영체제인 IOS용으로 처음 출시되면서 세상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
미국 워싱턴주는 현재 미국 내에서 코로나19의 피해를 가장 크게 입은 곳이다. 지난 3월 16일 기준 코로나19로 생긴 미국 내 사망자는 65명인데 이 중 42명이 워싱턴주에서 발생했다. 공포가 가장 엄습하고 있는 이곳에서도 대통령 후보를 뽑기 위한 경선은 열렸다. 지난 3월 10일 ‘미니화요일’이라고 불리는 날, 민주당 후보들은 워싱턴주를 포함한 6개 주의 선거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양자 대결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상황에다 코로나19까지 확산하고 있으니 ‘감염’이라는 관점에서는 최악
‘조 바이든의 역사적이고 믿을 수 없는 복귀’.CNN은 기사 제목처럼 “조 바이든이 현대 정치사에서 가장 빠르고 예상치 못한 복귀를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CNN 평론가인 반 존스는 “우리는 72시간 동안 바이든이 우스운 사람에서 비대한 인물로 변해가는 걸 목격했다”고 평가했다. 이 모든 게 지난 3월 3일 수퍼화요일, 단 하루 동안 이루어졌다.3월 3일을 기준으로 72시간 전에 벌어진 사우스캐롤라이나 민주당 경선에서 처음 1위가 되기 전까지,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요란한 빈 깡통 취급을 받았다. 첫 번째 결전지였던 아이오와 코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당선되자마자 전 세계 뉴스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드라마에서 대통령을 연기한 게 유일한 정치 경력인 코미디언이 대선에 나오자마자 진짜 대통령이 됐으니 전 세계 미디어가 그를 주목할 만했다. 정치적 기반이 전혀 없던 젤렌스키는 지난 7월 우크라이나 의회 선거에 신당을 만들어 도전했고 압승을 거뒀다. 선거 승리 직후인 7월 2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에게 축하 전화를 걸었다. 그런데 흔하게 오갈 법한 이 축복의 통화는 이내 내용이 공개되면서 두 사람에게 악몽이 됐다. 둘만의 사적인 대화가
“폭스는 지금 큰 실수를 하고 있다.”보통은 ‘가짜뉴스’라고 무시하며 웃어넘기는 경우도 많았지만 이번에는 반응이 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여름휴가를 끝내고 워싱턴에 복귀하던 지난 8월 18일,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그의 비난 리스트에 폭스뉴스를 추가했다. 지원군이라고 생각하며 선호했던 폭스뉴스가 사흘 전 발표한 여론조사가 문제가 됐는데 민주당 주요 후보와의 맞대결에서 모두 뒤지는 결과가 나왔다. 민주당 대선주자 지지율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바이든 후보와는 38% 대 50%로 12%포인트 차였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우리는 어젯밤 (이란) 세 곳에 보복 공격을 하려고 했지만 사망자 예상치를 묻자 ‘150명입니다’라고 장군이 대답했다. 그래서 공격 10분 전에 취소했다.”이란 혁명수비대가 미군 무인 드론을 격추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 6월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란의 레이더와 미사일 포대에 보복 공격 명령을 승인했다가 갑자기 철회했다. 드론 한 대에 대한 보복으로 사망자 150명이 생길지도 모르는 비대칭적인 결과 때문이라는 설명이 뒤따랐다. 다만 모든 공격을 중지한 건 아니었다. 물밑에선 또 다른 형태의 보복을 진행하고 있었다.
목격자들은 용의자를 두고 “마치 사격 연습을 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21세의 백인 남성인 패트릭 크루시어스는 카고 바지에 검은색 티셔츠를 입고 사람이 붐비는 지난 8월 3일 오전 10시, 미 텍사스주 엘패소에 위치한 월마트에 들어섰다. 때마침 새학기를 앞두고 쇼핑에 나선 사람들이 많았다. 사격장에서나 착용할 만한 귀마개를 한 그는 소총을 양손에 쥐고 있었다. 그리고 이내 총격이 시작됐다. 사고 현장에 있었던 한 시민은 CNN에 “갑자기 탕, 탕, 탕 하는 소리가 들렸다”고 말했다. 자동소총을 연속 발사할 때처럼 ‘드르륵’ 갈기